이수, 과거의 영광을 찾아.. | 추억의 오락실이 나아갈 방향은?

이수역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다. 90년대 아케이드 게임 전성기 시절에는 양재역 메가존, 약수역 지티월드 등이 유명했지만, 2000년도를 넘어가면서 PC방의 등장으로 오락실은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수역 테마파크는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물론 재수생들과 고시생들이 모여있는 노량진의 정인 오락실을 빼놓을 수 없지만, 거긴 좀 특수한 곳이고 서울에서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 바로 이수역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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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역 테마파크

 

그러나 이수역 테마파크도 결국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90년대 100원에 1판씩 했는 게임을 2000년도에 와서 1판에 100원씩 받으며 버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가는 올랐고, 손님은 줄었다. 그렇다고 1판에 200원을 받으면 주인이 엄청 욕먹고 게이머들이 등을 돌리는 세태에 테마파크도 어쩔 수 없었나보다.

여담이지만 홍대 ‘카페 이드’도 그렇다. 여기는 켄수짱이라는 분이 개인 사비를 들여 게임센터를 만들어 놓았는데, 추억을 나누는 고마운 공간이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에서는 계속 버틸 수가 없던 것이다.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108814

▲ 카페 이드 관련 기사

 

그런데 몇년 전 이수역 테마파크가 다시 열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리고 오늘 다시 그곳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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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파크가 위치한 ‘저골목’, 태평백화점 뒷골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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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뒷골목으로 가면 게임센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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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바로 ‘저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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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격의 재회. 보이는가? 게임 빌리지 ‘이수테마파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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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을 함께한 King of Fighters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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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리듬 게임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게임센터가 다시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인형뽑기’ 열풍 덕이다. 왠 인형뽑기? 하겠지만 그 이유는 이렇다. 2016년 시작된 인형뽑기 열풍은 이제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인형뽑기가 대중화되면서 뽑기방이 전국적으로 상당히 많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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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 테마파크내 크레인 게임, 포켓몬고의 인기에 힘입어 포켓몬 인형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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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 테마파크내 크레인 게임, 90년대 추억의 만화 ‘보노보노’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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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골목’에 위치한 인형뽑기방

 

그리고 그 기세에 뽑기방과 찜질방, 식당 등에 과거 추억의 게임들을 새로운 하드웨어에 담아 합본식 게임기를 들여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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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에서도 구매해서 즐기는 게임기, lcd모니터로 가볍고 적은 부피로 가능하게 되었다.

 

이런 추세에 과거 테마파크 무덤에 다시 새순이 돋아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이제 거품이 빠져가는 인형뽑기에만 의존하며, 과거를 답습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다면 추억의 오락실이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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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골목’에 위치한 또 다른 게임센터

 

이 게임센터는 1층은 체감게임과 인형뽑기가 위치했고, 2층에는 좀 더 넒고 쾌적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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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 뽑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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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모습

여기가 아주 쾌적하다고 할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넓고 밝은 공간에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추억의 오락실이 살 길은?

물론 게임을 하려면 이제 꼭 게임센터를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플스방에 가도 되고, 집에서도 스팀을 이용해서 온라인 게임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충족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과거 대전액션게임 ‘팀배틀’의 열기, 수많은 갤러리(관전객)들의 시선, 환호 등이다. 또한 기존의 오락실 환경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만남의 장소로서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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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edham Headquarters 코워킹스페이스

 

게임과 관련된 상품들 예를 들면 피규어나 인형 등을 전시하고 판매도 하면 어떨까? 게임을 하기 전과 후에 서로 테이블에 앉아 차와 다과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과거 유명한 고수들이 게임대회에 대한 일화들을 이야기하고, 게임에 대한 강연을 한다면 어떨까? 아직은 꿈일 뿐이지만, 이렇게 ‘추억의 오락실’을 꿈꾸어 본다.